카노 아오구는 아토 하루키의 심장을 먹었다.
살을 가르고, 혈관을 뜯고.... 그 과정의 부산물들은 일단 차치하기로 하자.
심장이 사라진 하루키는 몸이 굉장히 차가워졌고 낯빛도 어두워졌으나 그 외에는 사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당연하지. 아소 짱 죽으라고 한 게 아니라 살리려고 한거니까.
카노는 하루키의 심장을 먹어 혈색이 좋다.
하루키는 매번 꿈마다 나타나는 그를 담담히 바라본다.

이걸로 아소 짱이 갑작스레, 혹은 마음대로 죽을 일은 없어졌어. 다행이네 아소짱!

아토 하루키는 침묵한다.
차가운 손끝과 묘하게 가라앉은 머리로.

카노 씨.
응?
이건 애정인가요?
애정을 원해, 아소 짱?
모르겠어요.
걱정하지 마.

카노 아오구가 가까이 다가와 속삭인다.

나는 늘 네 곁에 있을테니까.

저주치고는 퍽 다정한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