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게게의 키타로 극장판 게나조
게게로의 수수께끼 키타로 탄생
미즈키의 생존본능에 대해서 이하 스포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겠지만
미즈키는 살고싶은데도 옥쇄작전에 내던져지고
그럼에도 죽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살아돌아오다니'라는 눈총을 받았죠(추정)
그럼 여기서 진행되는 것은 "나는 살아있을 자격이 있다"는 증명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일을 한다 살아있을 자격이 있다
나는 돈을 번다 살아있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좀 더 큰 자격이 있습니다 권력과 힘입니다
미즈키는 전쟁에서 권력과 힘을 지닌 이들이 자신들보다 당연한듯 살아남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경멸하는 것과 동시에 저것(권력, 힘)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학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즈키는 권력과 힘을 추구하고 손에 넣고자 합니다
진정 자신을 살게할 자격은 거기서 온다고 믿는 겁니다.
따라서 아래의 대사는 다음과 같이 재해석됩니다
"나에게 남은 건 그것밖에 없어"
= "나는 살아갈 자격을 얻고싶어!"
살고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부분입니다
미즈키는 이걸 위해 권력을 계속해서 좇고 현실조차 외면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던 권력(=삶)이 약자가 착취당하고 유린당하며 이뤄진다는 걸 안 순간 그의 생존본능은 깨지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그렇게까지해서 살아갈 필요가 있겠냐는 회의감에 가깝겠네요
그래서 미즈키는 토키사다의 유혹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한때 그가 바라던 삶은 이제 그가 원하던 것이 아니니까요
약자를 착취하느니 약자를 착취하는 자들에게 응보를.
미즈키가 고른 것은 새로운 삶의 추구입니다.
미즈키가 나구라 마을을 빠져나왔을 때 슬퍼하는 것도 약자를 지키고 싶었으니 어느새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한 상실감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무덤 속 키타로와 재회한 미즈키는 그 아이를 끌어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생존 본능입니다.
살아갈 자격을 위해, 아이를 구한다.
이걸 위해 미즈키는 권력의 상징에게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내가 살고싶다는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저주받은 운명에 휘말린 아이들을 구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러므로 나구라 마을을 나온 미즈키는 설령 기억이 없어도 키타로를 죽이지 못합니다.
살고 싶어.
함께 살아가고 싶어...
그것이 미즈키의 생존본능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