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파 엔딩까지 진행한뒤 토비오카에 대한 소감
이야기적인 스포는 사실상 크게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제5,6장 클리어를 하신 분들이 봐야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영역일 것 같아 가립니다.
그간 작품에서 보인 토비오카의 행보를 보고 쿠니오에 대한 열등감으로 뭉쳐 음침함을 가지고 있는 토도, 야마다와는 달리이쪽은 쿠니오에 대한 경외, 그리고 엄청난 해맑은 양기 가득한 보스 캐릭터여서 정말 이례적인 인물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제 5장에서 RK시리즈들만 남는 환경이 되니 위의 알짜배기 장수들이 자신을 하나 둘 떠나고 있을때, '무능한 배신자 놈들... 역시 인간은 안 되겠네요. 성능, 충성심... 어딜봐도 로봇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괜찮아요 사마사, 인간이란 그런겁니다' 같은, 인간에 대한 불신, 경멸이 가득한 의외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내면의 뒤틀림을 내비치는 대사가 주어져서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였다.
이 장르의 또 다른 매드사이언티스트인 마츠도와 비교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극복책으로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은 결이 같아 보이나 깊이 파고들자면 이 둘은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다른 신념으로 접근하고있다는것이다.
마츠도는 일단 '인간의 한계성을 과학을 이용하여 리미트를 해제'하는것이 목표이고 이는 인간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토비오카는 오히려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며 '인간을 로봇으로 완전 대체'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허나 이런 토비오카의 신념을 흔들리게 만드는 완벽한 인간인 쿠니오의 등장에 그는 흥미를 가지지만 이는 그가 가지고 있던 '인간에 대한 경멸'적인 시선을 환기시켜주기보단 오히려 이를 부정하기 위하여 'OH 이렇게나 Perfect한 인간이 있다니! 이것을 베이스로 한 로봇을 제작한다면 그 로봇이야말로 이 세상의 Perfect한 로봇일겁니다!' 식으로 쿠니오에 대한 집착이 시작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