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그냥 좋았다고 두서없이 오타쿠 중얼거림 (대체로 주님이랑 카톡에서 한얘기 반복) 지끝온
세상에 회의감도 느끼지만 그럼에도 따뜻함과 희망도 계속 가지고있는 사람이 만든 담백한 어조의 작품은 볼때마다 행복해진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안됨
어느정도의 역경에도 희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 정도의 강함과 어떤 누군가의 불행에 절망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따뜻함
그리고 애초에 그 누군가의 불행을 모른체하지않고 죄책감을 느끼는 양심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볼때 세상에 느끼는 회의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하나의 씨앗을 뿌리는 모습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ㄱㅡ
게다가 그 모습을 과하게 우상화하지않고 인간중심적으로 다루지 않고, 담백하게 담담하게 그려내는 지점까지 중요함... 지구의 선물이니 뭐니 하는 요란한 단어를 바라보는 시니컬한 시선 없이는 이 이야기의 매력이 완성되지 않아.ㄱㅡ
다른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고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이 분명히 지금 여기에 또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때마다 가슴이 벅차는 것 같음
좋아하는 컨텐츠를 말할때 결국 그 지점에서 울컥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가끔 세상이 싫어지고 회의감이 들지만... 내가 느끼는 회의감이며 불편하게 느끼는 지점을 똑같이 불편하게 여기는 누군가가 있고 그 점에 대해 소리내 이야기하고 있고, 그 목소리가 어느정도는 세상에도 닿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질때가 너무 좋음...
한 사람의 영웅담이나 신화가 아니라... 이 이야기가 모스바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수와 레이첼이 주역인 것이랄까...
아마라와 나오미 그리고 프림 빌리지를 떠난 모두가 각자 프림빌리지를 다시 만들고싶다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모스바나를 심었고 그 시절로 결코 다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각자만의 돌아갈 장소를 다시 만들어서 결과적으로는 문명이 재건되었고 살아가고있다는것이...여러 생각을 하게 됨. 그리고 모스바나 자체도 결국 거창하게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라니까 라는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도...
완전하고 완벽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좋다... 강력하고 무결한 사람이 모든것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결함이 있는 사람들끼리 부딪히고 무심코 한 실수가 크게 번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럼에도...거창한 대의명분 아래에서 비장함을 가지고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당장의 내 생존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받아들인 거래, 내가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내게도 호의를 가졌으면 해서 건드려버린 스위치, 자신이 끌리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느껴 연구한 식물, 내가 돌아가고 싶지만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한 때를 추억했을 뿐인 행위들이 맞물려 결국에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우연히 인간이 불러일으킨 재난을 또다시 우연히 인간이 일부 진화시킨게 너무너무 좋음...
모스바나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일단 심어야한다고 말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음. 그 때도 살짝 느끼긴 했지만 지수 시점의 회상을 보니 더... (돔 안의 사람들은 더이상 더스트 방제책을 연구하지 않았다 라는 회상) 모스바나의 푸른 빛은 레이첼과 지수에게 있어서는 두사람 사이의 어떤 감정의 상징이겠지만 프림 빌리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나중에 그 의미가 퇴색되었을지 몰라도 더스트폭풍을 넘기고 다시 지상으로 나왔을때의... 벅찬 감정...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겠지... 그리고 그 감정은 결국 한 단어로 말하자면 사랑일거야...ㄱ = 단순히 개인간의 어떤 끌림에 한정지어 말하는게 아니라... 불안과 긴장이 해소되던 순간 눈에 들어온 빛이며... 끔찍한 바깥 세계에서 겨우 일궈낸 조그마한 도피처 그리고 그 곳에서 서로 부대끼며 웃고 울던 모든 순간들을 분명 프림빌리지의 모든 사람들은 사랑했을거라고 생각해...ㄱ-........... 하지만 작중에서 이걸 사랑이라고 말해버리지 않은것까지 너무너무너무좋아...........
그래서 실제로 도움이 크게 되지 않더라도 모스바나를 심고, 그 모스바나가 더스트를 막아내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고...분해제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하면서... 결국 프림빌리지는 해체되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프림빌리지를 재현해냈고 모스바나의 유전자가 변형을 일으키듯 더이상 푸른 빛은 어떤 사람들에게 그런... 희망적인 감정의 상징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땐 이미 아무래도 상관없어진것임 중요한건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될 때에 신비에 가까운 푸른 빛과 함께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는 거니까...............................................
별얘기안했는데 구구절절레전드됨... 마지막으로 1나만 더 구구절절하자면... 등을 기대어 앉은 관계를 좋아함... 서로를 마주보고 있지 않지만 분명히 내 등 뒤에 상대가 존재함을 느끼는... 벽을 사이에 두든 아니든 이미지화했을때 그런 느낌이 드는 관계를 너~무좋아하는데... 지수랑 레이첼이 딱 그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음........우리는 결국 서로를 궁금해하다가 끝났네요<같은 뉘앙스의 그 대사가............................
너무 잘 읽었고.... 작가님 다른 작품들도 더 읽어보고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