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2023) 스포가득 연출 이야기 주관적 생각 가득함
다 스포라 키워드조차 못적는다...
미나토...
요리...
4번이랑 6번 제일 좋아함
한번밖에 못봐서 쓸게 많진 않은데...
일단 나는 아무 정보 없이 보러가서 이게 퀴어영화하는걸 아주 뒤에서야 알았다 어디서 알았냐면 폐열차에서 미나토가 이사가게될거라는 요리를 끌어안고 가지말라고 말하고나서의 그 반응 때문에..
어? 저거 선 거 아님? 선 거 아님??? 하는데 요리가 "괜찮아 나도 가끔 그래" 라고 해서 확신했음 이거 퀴어영화였구나!
확실히하자면 이게 퀴어영화임은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게되는데에 별 지분 없다. 모든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갈리는 거니까.
1. 화면구성부터 이야기할까 화면을 크게 줌아웃하면서도 화면을 많이 죽여둔다. 그로인해 이동하는 인간을 따라 고개가 돌아가게됨. 나는 꽤 뒷좌석이었어서 어차피 화면 전체가 다 보이는데도. 인물 개인개인에게 집중하게하는 그 의도가 너무 좋았음. 왜냐하먄 이건 모두의 이야기이고 그 누구도 없어선 안되니까.
2. 그리고 음향. 어느 영화나 마찬가지지만 강조하고 싶을때 음향을 이용하지. 내가 제일 귀에 들어왔던 씬은 미나토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씬. 나는 거기서 미나토가 이미 요리에게 감정이 동하고있었다고 본다. 요리에게 만져진 머리카락에서 미나토가 뭘 느꼈을까? 왜 머리카락을 잘라냈을까? 그 손길을 곱씹으머 본인이 요리와같은 괴물(=동성애자)가 될까 두려웠을거라고 생각해. 요리를 정말 친구로만 봤다면 그런생각은 안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난 큰 음량으로 강조된 가위질소리가 미나토의 심장소리라고 생각한다.
3. 다양한 사이드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의 영화.
보통 이런 영화는 챕터로 장을 구분해주는 연출을 사용하는데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될 때 즈음 왜 챕터분리를 안했을까? 싶었음
엔딩으로 향했을 때 아. 그래서 장을 구분해두지 않았구나. 깨달았음. 이 영화는 그게 맞았다. 너무나 다른 시각이지만 너무나 뭉쳐져있는 이야기. 챕터를 구분하지 않으므로서 관객에게 그 경계를 세우지 않는 연출이 좋았다.
4. 그 관악기 부는 소리... 이거 정말 좋았다. 악기 이름은 까먹었지만 ㅠ 1장 엄마 사이드에서 엄마가 미나토를 찾으러 교문을 들어서던 씬에서 bgm으로 들려오던 음산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관악기 소리.
그리고 3장에서 드러나는 그 소리의 의미.
말할 수 없는 진심을 뱉어낸 소리는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겐 음산하고 기괴한 소리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괴물이라 불렸고 이 영화의 제목이 괴물이 되었겠지. 그렇게 매치시키며 3장에서야 관객 스스로 느끼게만드는 연출이 정말 최고로 좋았어.
5. 엄마와 호리가 폐열차의 지붕창을 열심히 닦아내는데도 끝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창이 절대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좋았음 마치 미나토와 요리의 선택에 그들이 전혀 개입할 수 없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 같았어. 그 창을 억지로 열어냈을 때 그들은 그 결과를 통보받을 수밖에 없겠지.
6. 광고. 이 영화의 광고를 지나다니면서 정말 많이 봤는데 사실 내 기억에 남은건 아이 둘 목소리의 카이부츠 다~레다! 뿐이었음.
결론적으론 괴물이 대체 누구냐고 불특정 다수에게 질문하는 그 광고도 영화를 보고나니 너무 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다.
동성을 좋아하면 괴물인가요
오해를 풀어내지 못하면 괴물인가요
내 아이를 아끼면 괴물인가요
감정을 죽이고 삶을 버텨내면 괴물인가요
우리 동네엔 괴물이 산다
괴물은 누구냐
카피라이트 하나로 이런 흐름을 만들어내는게 너무 치밀하고 멋져.
설명을 잘 못하는 내가 이정도까지는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잘 만든 영화였음...
맑은 배경으로 미나토와 요리가 철로를 뛰어가는 씬에서 아 제발 여기서 깔끔하게 암전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그럼 진짜 너무 완벽하겠다 하고있는데 정말 소리의 여운도 없이 암전으로 끝나버렸을 때의 그 희열... her 이후로 엔딩에서 내 심장을 뛰게 한 첫 영화였음 ㅠㅠ
+ 엔딩에 대해...
죽었다고 봅니다.
현재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퀴어로맨스 싫어하는데... 이건 너무 완벽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