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하루 / 당신의 심장소리는 스모찬도Smorzando (퇴고X)
"하루키 형."
"응."
오후. 비 내리는 흐린 하늘. 소파에 기대앉아, 하루키의 몸에 반쯤 겹쳐지듯이 기댄 채 이소이 레이지는 의형의 이름을 부른다. 제 목을 타고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진동이 아토 하루키의 얇은 몸 안쪽으로 스며드는 것을 상상하면서.
"하루키 형."
"응."
아토 하루키는 얇은 실용서를 읽고 있다. 『한 코부터 시작하는 초보 뜨개질』 펼쳐진 페이지에 큼직한 일러스트로 묘사된 뜨개질의 기본은 파스텔톤. 바깥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빗소리를 기분좋은 온도로 바꾸어주기에는 충분하다. 그걸 한참 바라보던 하루키가 책을 살짝 덮고 작은 코바늘을 들었다. 잘 말린 실뭉치에서 빠져나온 노란 실이 그 끝에 걸렸다.
"하루키 형."
"왜 그래?"
작은 웃음소리가 들리며 하루키가 레이지의 몸에 가볍게 기대온다. 레이지는 연인의 허리를 감은 팔을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기며 그 목덜미에 자신의 뺨을 기댔다. 그 감촉이 간지러운지 가볍게 몸을 떠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거부의 몸짓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대로 하루키가 몇 코인가를 뜨기 시작한다. 레이지는 그걸 바라보았다.
"그거, 완성되면 저 주세요."
"실패할지도 모르는데?"
"상관없어요."
당신의 고동이 멀어요.
당신의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아요.
당신의 시간을 쫓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저도 하나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어, 정말? 기대되네~"
"거봐요, 실패해도 상관없죠."
하루키가 맑게 웃는다. 레이지는 그 웃음을 바라보다 제 목 안쪽에서 움찔거리는 말들을 삼키고 그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꼭 붙인 몸에서 작은 두근거림이 들린다.
제 것이 아닌 그 소리를 붙잡고 싶어서 키스를 퍼부으면 장난스레 코를 잡혀 제지당했다.
"애교 과다."
"그치만 좋죠?"
"뻔뻔해."
그렇게 말하는 연인의 뺨이 발갛게 물들어있다.
이소이 레이지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그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고동과 고동 사이의 먼 간격에 제 온기를 밀어넣으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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