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바이올렛 남청의 원반 클리어 후기! (2)
챔피언전에서부터 엔딩까지!
제가 플레이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적어봤습니다!
대망의 카지 전투.
과미르를 쓸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과미르 없이 갔어요.
사용 멤버는 '버섯모 / 올리르바 / 플라제스 / 그우린차 / 뽀록나 / 불거폰'.
아니근데선발로망나뇽쓰는거좀그렇지않니카지야????
선발로 버섯모랑 올리르바 꺼냈는데 버섯모가 위험해 보여서 바로 바위 테라 썼어요.
근데 생각보다 망나뇽한테 암석봉인 딜이 별로 안 들어갔음.... (멀티스케일 제발 하향해.)
게다가 왕구리가 냉동빔을 버섯모한테 날렸는데 이게얼음상태에빠지는거예요.
그러면서 카지가 "한껏 단련한 기술을 맛보니 어때! 북신에서와는 차원이 다르지?!"라면서 키득키득 웃는데 진짜 무서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까지... 단련할 수 있다고...???
게다가 망나뇽 폭풍 맞고 버섯모 피가 반피가 닳아버림....
이게 예전에 쓴 포켓몬 남청의 원반 날조 썰을 쓴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주인공이 버섯모의 버섯포자만 믿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역으로 유루열매에 완전히 말려버려서 "아직도 잠재우면 그만인 줄 알아?"라며 비웃음당하는 내용을 쓴 적이 있었거든요.
설마 이런 식으로 현실이 될 줄은 몰랐음....
이후 왕구리의 웨더볼을 맞고 허망하게 버섯모가 리타이어.
올리르바도 망나뇽의 폭풍 맞고 순삭당할 뻔했는데 유대 기띠 터져서 다행히도 버텼습니다. (이때 못 버텼으면 카지한테 졌을 듯?)
이후 그우린차를 꺼냈는데 폭풍 맞고 순식간에 골로 갔고.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덕분에 HP 얼마 안 남았던 올리르바가 대접이랑 씨부리기랑 그래스필드 보정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휘적휘적포가 왕구리한테 급소가 떠서 안정적으로 왕구리는 잡고 갔습니다.
근데 급소 때렸더니 카지가 갑자기 폭발해서 무서웠음....
(운까지 자기 편으로 만들고... 비겁해! 비겁해! 비겁해!! 비겁해!!!)
그 다음에는 플라제스가 나와서 망나뇽을 정리해 줘서 편했습니다.
진짜 풀 타입보다 더 맹활약하는 가짜 풀 타입....
아니근데생구파괴광선폴Z는대체또무슨끔찍한생각인가요.
기껏 회복해 가던 올리르바가 원킬 났음....
게다가 이 타이밍에서 비가 그쳤는데 어흥염은 불꽃/악이라 플라제스의 문포스에 1배라 문포스를 버텨내고, 플레어드라이브로 후속 타자인 뽀록나를 그냥 순식간에 썰어버리더라고요.
여기서 또 한 번 유대 기띠가 터져서 망정이었지.;;
그 반동으로 어흥염이 쓰러져서 진짜 다행이었음.
이후 카지가 오롱털을 꺼냈는데 방금 뽀록나가 유대 기띠로 버텨준 덕분에 폴리곤Z를 재울 수 있었거든요?
그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오롱털에 점사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오롱털이 기띠를 차고 있었을 줄이야....
점사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하, 그리고 여기서의 카지 대사 진짜 짠했음....
(이제 좀 쓰러지라고! 가진 걸 몽땅 쏟아붓고 있는데!!)
근데 저도 정말로 지고 싶지 않았음....
이기고 싶지도 않았지만....
사실 예전에 썰로도 한 번 풀었지만 저는 역시 이 승부에서 무승부를 내는 게 진 엔딩이라고 생각함....
져도 안 되는 싸움이지만 이겨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예전에 푼 썰에선 대로트의 길동무로 무승부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는데....
아무튼 마지막 포켓몬으로 과미드라를 꺼내든 카지.
테라스탈을 하는데 아니 세상에 격투 테라를 하더라고요?!?!?!?!? (나도 이 손으로... 승리를 거머쥐고 말 거야!!)
진짜 상상도 못함.;;;
아니, 제가 야생 테라굴에서 발견한 악 테라 과사삭벌레를 쓰고 있었잖아요???
근데 만일 과사삭벌레 들고 왔었으면 테라 상성상 완전히 밀렸을 걸 생각하니까 진짜 뭔가 기분이 묘했음....
안 그래도 카지랑 그런 관계가 될 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키운 과사삭벌레였는데 벽록의 가면 깨고 이게 너무 기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에요....
선악과 생각도 나고....
관련 트윗: https://twitter.com/sulove02204/status/1708784148209684673
근데 그런 주인공에게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카지가 꺼내든 게 격투 테라 과미드라였다는 게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음.
그치만나는이번싸움에과미르대신플라제스를들고왔고.
때마침 폴리곤Z가 깨어나서 뽀록나를 파괴광선으로 소멸시켜 버려 가지고(;;) 과미드라가 쏜 변덕레이저는 플라제스가 무효화해 버렸습니다.
이거 진짜 너무 기만적이었음..............
게다가 뽀록나가 쓰러져서 제 포켓몬이 이제 오거폰 한 마리밖에 안 남아 있었단 말이에요....
얘를 정말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꺼낼 수밖에 없었음....
근데 꺼내는 순간... 꺼내는 순간...!!!!!!!
"잘도... 지금! 이 자리에서!! 도깨비님을!! 꺼내다니!!"
이러면서 카지가 배신당한 표정으로 절망하는데 와... 진짜....
와... 진짜!!!!!!!!!!!!!!!
심지어 막타도 오거폰이 침....................
카지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어... 어라..." 이러면서 휘청이는데 저도 상당히 곤란했었음.
아니, 게임 프리크야, 내가 얘기했잖아.
우리 무승부 엔딩이 진 엔딩이라니까.
승패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야.
내가 대로트 데리고 와서 마지막에 길동무로 그냥 다 해결할게.
제발..........
모브들이 카지를 비웃으며 떠나기 시작하는데 진짜 이거 미친 것 같았음.
그리고 제빈이 "전 챔피언님" 이러는데 진짜 묻어버리고 싶었음.
물론 제빈의 처지도 딱하긴 함....
뭔가 빠릿빠릿하기보다는 늘어져 있고 싶은 성격이고, 스스로도 빠릿빠릿해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애인데, 성격상으로도 배틀의 재능도 애매하게 일류가 되지는 못하고....
그러는 가운데 카지의 폭주로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데, 말리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뭐 이런 딱한 캐릭터라는 건 알겠는데....
알겠는데...!!!!!!!!!!!!!!!!
스스로도 분하고 욱한 심정에서 딱 한 마디 튀어나온 건데!!!!
그 한 마디가 너무 괘씸했음.
(사실 한 마디만 한 건 아니고 이 뒤에 카지는 더 이상 챔피언이 아닌데 뭐 이딴 소리를 하긴 함.)
아무튼 제빈도 자신뿐만 아니라 리그부 전원이 그동안 당한 게 있고, 그래서 한 소리니까 이후 카지를 잘 타이르려고 하는데
카지가 너무 충격을 받은 상태였음.ㅠㅠㅠ
말 더듬으면서 다음에는 지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너무 안쓰러웠고.ㅠㅠㅠ
여기서 도무지 내버려둘 수 없어서 말을 걸었는데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면서 막 뭔가 전하려다가 못 전하는 게 너무 슬펐음.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정신 없는 와중에 갑작스레 걸려온 브라이어의 소집.
이 인간이 드디어 흑막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내는구나 싶었음.
근데 아니 세상에 테사까지 등장하잖아?!
이건 테사가 브라이어의 통수를 치고 진 흑막으로 등장하는 거라고 확신했음.
저는 팔데아리그 사천왕과 테사가 흑막이라고 확.신.했기에.
그치만 칠리는 너무 좋았음....
따끔하게 혼내주는 것도 좋았고....
차라리테사가너그럽게봐주는게더무서움.
이인간은주인공이어디사는지도파악했단말임.
주인공이마음에든다고했던체육관관장이랑주인공엄마를인질로삼아서나를협박할게분명했음.
아무튼 이번엔 전설의 포켓몬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카지....
근데 중간중간 반응은 또 귀엽고.ㅋㅋㅋㅋㅋ
아니 양아치처럼 골반 딱 빼고 서 있으면서 "세상에... 스파이 같아... 진짜 멋지다..." 이러는 게 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브라이어가 걱정돼서 눈을 못 떼겠다는 것도 너무 순진하고 귀여웠고.ㅠㅠ
그브라이어는네가그꼴이났을때도아무신경도안썼던것같은데.
저게담임맞냐.
시유가 카지한테 주인공 좀 불러오라고 할 때 "내가 부른다고 좋아하지도 않을 텐데"라고 했던 거 너무 안타까웠음....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우린 영원히 친구라고 했잖아. (대충 라슈잇 리테)
아, 그리고 [빠 삐랍! 뿌 삐랍!!] 대체 뭐냐고.ㅋㅋㅋㅋㅋ
무쇠가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최심부에 도착한 주인공.
거기서 카지가 처음으로 본심을 드러내며 자기도 테라파고스를 갖겠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여기서 브라이어가 자꾸 부추기기만 해서 그우린차로 훈계하고 싶었음.
네가 그러고도 선생이냐!!!
카지가 마스터볼로 테라파고스 잡는 연출은 꽤 좋았어요.
마스터볼조차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그게 너무 좋았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강해지고 싶진 않았다는 것도 좋았고....ㅠㅠㅠ
폭주하는 테라파고스 전투는 진짜 생각보다 어려워서 깜짝 놀랐어요.
약점이 대체 뭔데?!
약점이 대체 뭐냐고?!
일단 올리르바를 선두로 꺼내서 그래스필드를 깔고 불거폰으로 교체해서 싸웠는데 딜이... 안 들어가...!
시유가 열심히 보조해 주긴 하는데 그래도 버거워서 꽤 긴장되더라고요.
게다가 기껏 테라스탈 했더니 테라스탈을 푸는 기믹이 있어서 멘붕....
배리어 하나 깼더니 시유의 포켓몬도 쓰러지고....
이대로라면 오거폰이 쓰러질 것 같아서 중간에 그우린차로 교체해 다시 테라스탈했는데 그우린차로는 화력이 부족해서 배리어를 못 깼어요....
게다가 특수 기믹 때문에 바로 쓰러진 그우린차....
여기서 이거 잘못했다간 지겠다는 사실을 깨달음....
피가 얼마 안 남은 포켓몬으로 테라스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포켓몬으로는 플라제스 꺼내서 쓰러질 때까지 계속 딜 넣고, 테라스탈은 아예 플라제스가 쓰러진 뒤 그 다음 포켓몬인 과미르로 했습니다.
과미르 남청의 원반 내내 계속 박스에만 있다가 드디어 다시 꺼냈는데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던 듯....
과미르로 두 번째 배리어를 깨고 세 번째 배리어가 전개되니까 그제야 카지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같이 싸워주더라고요....
여기서 엄청 감동했었음....
그렇게 과미르-과미드라 파티의 로망이 실현됨....
저 이거 진짜 로망이었거든요....
언젠가 카지랑 이렇게 같이 싸워 보는 거....
근데 진짜 이게 이뤄져서 너무 감격했었음....
카지가 드래곤옐 써 주는 것도 너무 좋았고....ㅠㅠ (비록 이땐 다시 악 테라를 해서 추가 급소율 보정은 못 받았음.ㅠㅠ)
과미르가 딜러 포켓몬이 아니다 보니까 테라 켜고 딜을 두 번을 넣어도 배리어를 아슬아슬하게 못 깼는데 카지가 변덕레이저로 딜 넣어서 마지막 배리어 깨 준 것도 너무 좋았어요.ㅠㅠ
심지어 이렇게 하고 동시에 쓰러짐....
진짜 제가 경험한 최고의 배틀이었음....
이후 아직 버섯모만 이번 전투에서 안 써 봤어서 버섯모랑 함께 싸웠는데 카지의 망나뇽이 딜을 엄청 잘 넣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막타를 카지한테 너무 주고 싶어 가지고 테라파고스가 쓰러지기 직전에 칼등치기를 썼어요.ㅋㅋㅋㅋㅋ
심지어 여기서 선제공격손톱이 터져서 만일 칼등치기 안 썼으면 내가 쓰러트렸겠다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카지가 망나뇽으로 신속을 쓰더라고요....
선제공격손톱보다 더 빠르게 테라파고스를 쓰러트려서 웃겼음.ㅋㅋㅋㅋ
막타를 자신이 먹겠다는 의지.ㅋㅋㅋㅋㅋㅋ
이후 테라파고스를 잡을 기회가 주어지는데 고민하다가 테라파고스는 마스터볼로 잡았어요.
비록 마스터볼은 이번에 부정적으로 연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테라파고스는 위험한 포켓몬이니까 가급적이면 가장 확실한 볼로 잡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카지를 떠올리는 색깔의 볼이니까 우정의 증표 뭐 이런 느낌으로 딱인 것 같더라고요.
이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임....
사건 종료 후 카지가 주인공처럼 되고 싶었다는 장면 너무 짠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2회차 데이터라서 뭐든지 잘 풀리는 주인공 같은 역할은 전부 1회차 주인공의 것으로 남아 있고,
이 2회차 데이터의 주인공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카지와의 관계를 말아먹고, 포켓몬 배틀에서도 자꾸 실패하는 캐릭터로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었단 말이에요.
(이건 2회차 주인공 기반으로 다녀온 모 티알에서 본인은 선의에서 시작한 일이 잘 안 풀리다가 끝내 배신당해 가지곤 비참하게 살해당했던 영향 또한 있음)
그런데 풀 타입만 쓰겠다고 고집 부리다가 자꾸 실패하고 삽질하는 그런 주인공의 모습조차 멋지다고 말해주는 카지가 너무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ㅠㅠ
카지는 단시간만에 너무나도 빠르게 성장해서, 적어도 아슬아슬하게 이겼던 2회차의 주인공보다는 아마 더 배틀에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아카시아의 가사처럼....
[너의 한 걸음은 내 한 걸음보다 길어. 틀림없이 너의 멋진 점.
발걸음 수는 내가 더 많아. 틀림없이 나의 멋진 점.]
2회차 주인공은 카지보다 더 먼저 모험을 떠나 더 많은 경험을 했지만, 배틀 재능 자체는 카지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마 시간이 지나면 카지한테 추월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비록 게임 본편에선 카지가 주인공을 넘지 못한 채 끝났지만, 제가 진짜로 스카바이 기반으로 소설을 쓰게 된다면 거기선 카지가 2회차 주인공을 뛰어넘게 될 것 같아요. (1회차 주인공은 아마도 못 넘겠지만....)
하, 그리고 마지막 화해 장면....
카지의 시선 처리가 진짜....
게임 프리크한테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음....
그 시선 처리에서 정말 많은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ㅠㅠㅠ
"제로부터 다시 나랑... 친구가... 되어 줄래?"
이러는데 이거 진짜 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라는 옛말이 있지만,
오늘의 친구는 내일도 친구야, 그래, 영원히.]
라는 일본판 포켓몬스터 1기 오프닝이 떠올랐고.ㅠㅠ
카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했던 건 원점(제로)에 있었던 거구나 싶어서 되게 좋았어요.
결국 제로의 비보는 친구였구나....ㅠㅠㅠㅠㅠㅠㅠ
단지 테라파고스나 패러독스 포켓몬, 팔데아 지방의 침식, 테사 관련 등등의 떡밥들이 회수되지 않은 건 많이 아쉬웠네요.
이 부분 관련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포켓몬업데이트시간이됨.
여기서 일단 남청의 원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모험은 어땠는지 들려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다들 B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