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너무너무 억울하고 슬픈거 생각났는데 (저만 억울할수도 있습니다 분석+주접글입니다) 파판 14 효월 스포 90메인던전까지의 스포있음!! 베네스가 결국 고대인 그자체라는게 실감난 부분이
아젬의 좌에서 물러나고 나서도 마음에 차지 않아 본인이 죽을 이유를 찾아다녔다(87퀘)는 베네스가... 결국 모험가랑 새벽 일행이 하이델린의 시험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죽을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면서 만족하면서 눈을 감는데...
근데 이것은... 고대인들이 꿈꾸던 그 완벽한 종말이랑 일치하는 죽음 그 자체잖아요. 헤르메스가 완벽한 별을 만들고 나면 당신들은 죄다 만족하며 집단 자살할거냐고 묻던 것과, 그것이 실제로 실현된 잔해별 3번째 스테이지...
종말을 맞이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조디아크 소환해낸 고대인들을 본인의 잣대로 심판하고 세상을 쪼갠 것 역시 고대인들의 그 냉혈한(...) 면모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은 과정일 뿐이었죠.
별을 쪼개서 새로이 인류와 새 생명들을 피워내고, 고통 속에서 그들을 달구고 담금질해서 결국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뒤나미스를 활용하여 종말을 이겨낼 수 있는 인류를 완성해낸 하이델린.
보기에 흡족하여 그에 만족하고 죽어버린다... 너무... 너무 고대인임...
하나님도 세상을 6일동안 창조하고 흡족해하며 그 마지막날에 쉬면서 기뻐하고 안식하고 그리 완성된 세상을 계속 지켜봤다는데 베네스는 그냥... 거기서... 만족하고... 죽음...
완성된 빛전... 의 뒷사람은 그냥 너무 억울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물론 만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괴롭고, 외롭고, 힘겨웠을것이고. 애초에 신으로 만들어진 존재조차 아닌데다가 에테르도 다 썼으니 그로 인해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침내 본인의 노고를 알아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옛 친구(저의 일방적인 감정일수도)가 나타났는데 조금은... 미련 남기면서 저 죽을 때까지만 좀 같이 살아주면 안되는 거였을까요. 창조하고 예쁜거 구경 좀 해주세요 베네스님.
저만 이렇게 덩그라니 남겨져서 어떻게든 다시 보겠다고 아득바득... (공식에서 안 줄 거 압니다 그치만 오타쿠가 본인이 공식이라 우기면 공식인거야)
아무튼 똑같은 소리 반복하면서 한참이나 찡찡대고 있지만... 베네스는 전형적인 고대인으로 그들의 이상향에 다다라서 스스로의 삶을 죽음으로서 완성된... 거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 때문에 제가 죽고 싶어졌지만요...
헛소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