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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래 쓰면서 생각한 것.. 타래가 4천자인데 이 후세터는 3천자 좀 안됨 파하하
자하모용 / 공손심과 임소백 / 이자하 캐해
썰 타래..를 백업하며 제목을 정했습니다.
>> 기만과 순애는 한 끗 차이 <<
트위터로 썰 타래가 10개 넘어가면서부터 이 제목을 써야지, 라고 생각 했던건데 막상 포타에 적어 넣고 굵은 글씨로 맞이하나니... . 제목 정말 이거 맞아? 진짜 괜찮아? 아니 이자하 이 자식 모용백한테 감히? 싶은 마음이 몰아치더군요... . 그러나 이 이상으로 핏따리인 제목을 떠올려 낼 수는 없었다...
광마회귀에서 많은 장면과 에피소드를 사랑하지만, 특히 임소백과 공손심의 대화.. 부분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사람 간의 친애란 대체 뭐길래 어떤 때에는 사람을 살게 하고, 어떤 때에는 또 절망하게 하는 걸까요... . 임소백 그는 강한 사람이지만 육전대원들의 기억이 깊은 밤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것처럼 오래 믿고 함께 지냈던 그의 기만을 알아버린 날의 조명온도습도... 도 제법 그 마음에 사무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술 마실 때 하기 딱 좋은 이야기지 않습니까. 냉큼 가져다 썼습니다.
공손심의 그것을 기만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오래 고민을 했는데요, 역시 저에게는 그럴 의도 없이 그리한 것이 더 죄가 깊다고 여겨지네요. 외면하고 감추다 들키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사실 그것이 기만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 . 그러나 그가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 저는 그 장면을 계기로 공손심을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 (나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심리일까, 크게 상처 입은 처연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는 심리일까, 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는 기만을 행해서 임소백을 상처 입혔지만 스스로도 크게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까. 그의 쭉 이어진 충심도 결국은 자각하지 못한 어느 순간부터는 진심이었을텐데 말이에요. 결국에는 돌고 돌아 삶을 여행하던 도중 두 사람이 우연히 다시 만나면 술 한 잔 하면서 털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좀 어색할 것 같네요. (+ 공손월..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있었다니.. ..)
여하간에 자하모용 썰 타래 해설에서 뜬끔없이 임소백과 공손심의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제목이 지칭하는 것이 두 사람 뿐이진 않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기만과 충심은 한 끗 차이... . 언젠간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로 쓰고 싶어요. 씨피명을 뭐로 해야하나, 손심소백... 어라 이거 엄청 귀여운 어감이네... .
전생의 이야기를 하는 자하,,
저는 회빙환 소재를 다루는 웹소설의 주인공이라면 꼭 주변 인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들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이야기를 조금 극단적으로 하자면, 회빙환을 소재로 인간찬가 메세지를 담은 소설에서 회빙환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대체 무엇을 위해 그것을 소재로 삼은 것이냐, 라고 작가에게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
그렇지만 역시 이자하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얻은 기연에 대해 깊이 설명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Q. 근데 왜 이런 썰을 풀었나요? A. 얘, 너. 봄적폐가 맛있단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자하는 구태여 '자신'을 설명하거나 증명하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인정과 이해를 바라거나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 또한 자신이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채용한다는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소설의 전개 또한 이자하 스스로의 자아를 바로 세우고 내적 갈등의 종결(그가 평생을 고민하고 의심하고 생각하며 살아갈 것과는 별개로, 이제야 심지가 제대로 섰다ㅡ는 관점에서의 종결)로 비롯해 내적 평온을 얻고 그리함으로써 얻은 심득을 주변에 나누어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내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그것을 실행하는 존재는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은 솔직히 필요 없죠.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는지가 가장 핵심이니까요. 엔딩도 너무 깔끔하게 났다... .
그런 그에 비해 저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해서든 떠들고 공감을 사고 싶으며 관심까지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글을 이렇게 구구절절 쓰고 있는거겠지요? 파하하하 뭐 제가 그런 것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라 도통 그런 것엔 관심이 없는 그가 좋은가봅니다.
이자하 그가 자신을 설명할 생각이 없는 것과는 별개로 그를 어떤 것의 선봉장,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가장 높은 곳으로 뜬 자.. 보다는 똘끼 넘치고, 먹고 자고 느긋하게 구는 것을 좋아하며, 아끼는 이들에게 갈구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이자하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해 깊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그는 대체 누구인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길래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가. 그렇지만 그들이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개인사를 무리하게 캐물을 사람들은 아니겠지요. 때문에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끝에, 어쩔 수 없이 이자하와 모용백을 결혼시켜야만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죠... . 둘의 결혼과 뽀뽀와 합방은 이야기에 필요했던 겁니다. ... . (이야 이걸 이렇게)
이자하는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에는 익숙하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다루거나, 그것이 향하는 방향을 곧장 정의 내리는 일에는 좀 서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능숙했으면 지난 생에 대성 했겠지요... . 많은 이들의 도움과 스스로의 성장으로 천하제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툰 부분, 인간적인 부분, 말랑말랑 모에하고 바보 세메인 부분이 남아있는 문주... 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