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투 노멀 좋았던점들 간단히~ (스포!!)
1. 나탈리
...배우님 연기 너무잘하시고 노래 너무잘하시고 딕션도 좋아서 전달도 잘되고.......... 1부 공연 보면서 너무너무 좋지만 딱히 눈물은 안나서 음~ 그냥 잘보고 돌아가겠네 다행이다 너무 힘들지 않아서 이생각했는데
2부 나탈리 나올때마다 개같이 멸망~ 진짜 눈물콧물 흘리고 티슈로 안돼서ㅠ 힘들었다 코막혀가지고 코맥힌 소리 옆사람한테 방해될까봐 입으로 숨쉼 (ㅠㅠ).... K여자라면 나탈리의 이야기에 걍 울지 않을 수 없을듯 특히 다이애나와 함께한 이야기는 더더욱....
(1) 나탈리와 다이애나
정신병은 가족력도 무시할 수가 없는데 댄-다이애나/ 헨리-나탈리가 함께 부르는 영원한 한 소년의 약속~ 으로 시작되는 넘버 들으면서 그냥.. 그냥 눈물이 났다. 다이애나가 얼마나 미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지, 그렇게 힘들면서도 어떻게 버티는지 1부 내내 봐왔기 때문에....... 똑같은 말, 똑같은 노래, 똑같은 모습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에서 공포와 불안을 느꼈던것같다. 가족에게 치여서 설 곳이 없다고, 누가 날 잡아달라 외치던 나탈리가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됐다 존나 울었음
(2) 나탈리와 다이애나
다이애나가 치료를 중단하고, 아주 약간 맑아진 정신으로 나탈리에게 네가 평범하게 살 수 있길 바랐다고 말한다. 나탈리와 다이애나가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말한 첫 순간이라고 생각함. 비난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나탈리는 이제 엄마 때문에 울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는데 오글로 보면 펑펑 울고 있음 걍.. 그 순간에 또 참을 수 없어서 울었다
(3) 나탈리
1-1에서 나는 나탈리가 같은 삶을 살게 되는게 아닌지, 복선인지 지친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어쨌거나 나탈리는 다르게 행동한다. 다시 용기를 내어 헨리를 만나러 가고, 엄마와 마음을 터놓고, 불이 꺼진 집에 돌아와 불을 켠다. 불을 켜요, 먼저 불을 밝혀요. 이 가사를 부르며 스탠드의 불을 켜는 역할이 나탈리라는것이 참을 수 없이 좋아서 울었다....... 걍 여기서부터 눈물에 젖어서 빛 넘버 내내 혼자 오열했음 진짜 혼자 있었다면 아마 소리지르고 난리났을거임ㅠ_ㅠ
굿맨 가족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나탈리는 그 근처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갈거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좋았어...... 다를 거라는게, 그 확신을 준다는게..
다이애나가 불을 켜야하는걸 알았던 것만큼 나탈리가 불을 켜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게 좋았어
(4)연주회
연주회에서 부모님이 올거라고 말하는 핸리에게 정말?! 하고 기뻐하는데 그밑에서 다이애나 치료받고있고 댄은 술마시고 앉아있어서존나슬펐음씨발ㅠ
2. 빛
공연을 보고 있다보면 무대의 그림자와 조명에 집중하게 된다. 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어떤 색인지, 무대의 그림자 안에 숨은 배역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타이밍에 숨어들고 나오는지 보는게 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약간은 어두운 무대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빛을 불러. 저 빛이 새롭게하니 비춰, 자 비춰! 하면서 무대에 있던 모든 가림막이 걷히고 환하게 비춰주는데.. 정말 무대가 이처럼 밝을 수가 없는 거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 걍.... 정말로 긴 밤이 끝나고 동이 튼 기분이었고 숨막혔던 기분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넥은 정신질환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축 쳐지는 곡보다는 락과 컨트리풍(맞나?)으로 노래를 끌고가는데... 그게 이 우울을 견디고 끝까지 극을 보게해줄 힘을 주거든 (cf. 레드북) 그 점이 좋았는데 마지막에 빛이라는 넘버로 확실한 희망을 불러주는게 좋았어 누군가는 오픈엔딩이라고 말하는데 난..... 더할나위없는 확실한 희망엔딩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미래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우리는 모를일이지만 아무튼 이 극에서만큼은 굿맨 가족에게 희망이 있단걸 보여주고 있다
그점이좋았어......
(1) 매든 박사에게 망설이다가도 결국 다른 상담사를 소개받는 댄
(2) 불을 켜주는 나탈리
(3) 둘이서도 나름대로의 행복을 유지하는 굿맨가족
(4) 함께 빛을 부르는 게이브
ㄴ게이브가 있다는게 좋아
정신병은 완전히 지워낸다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때문에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걸가지고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것도 치료의 과정이잖아 그래서 게이브가 빛을 함께 부르는게 좋았어
당연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3. 게이브
(1)게이브의 존재는 무엇일까... 나는 정신병의 의인화이자 동시에 다이애나의 망상 속에서 자라난 소년이라고 생각했음.
(2)다른 게이브를 유튜브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정신병과 악마의 위치에 비슷하게 자리잡은 게이브를 많이 상상했엇는데 이석준 배우님은 신기한 연기를 했다. '슈퍼보이와 투명인간 소녀'에서 보통 게이브는 나탈리에게 약을 건네며 사악하게 웃는다. 어디한번 같이 죽어보자. 나랑 하나가 되자. 이런~ st의 느낌이었다면 이석준 배우의 게이브는 신기하게도 슬퍼하고 있었다. 나탈리의 외로움과 슬픔에 공감하고, 슬픔에 젖어 약을 건넸다.
(3)게이브는 가족의 행동을 따라하며 움직일 때가 많다. 특정인과 같은 색의 옷을 입고 나와 움직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석준 배우의 게이브는 그 인물의 마음을 필터링없이 보여주는 듯한 얼굴로 연기했다. .....이런... 면이 좀 어쩔줄 모르게 만들었다 정말 그 역할의 마음속을 보여주는것마냥.......... .......... .......... 슬펐어
(4) 게이브의 연출이 정말~ 좋았다 그림자에 숨어들때와 나올때, 누구의 옆에 있으며 어떤 인물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게 재미있었다. 다이에나의 옆에 있을 때면 댄을 볼 땐 숨어든다. 슈퍼보이와 투명인간 소녀에서 나탈리를 향해 달려오다가, 다이에나가 잠깐 문을 열면 순간적으로 숨어든다. 그러다 모녀가 이야기를 할 땐 나탈리의 바로 옆까지 자리한다.
' 전에 본 영화같아 ' 에서는 다이에나와 같은 옷을 입고 나와 그를 볼 때면 다정하게, 아이처럼 웃는다. 의사에게는 표정만으로도 숨겨지지 않는 적대감을 품는다. 그러다 댄이 나서면 작은 기둥 뒤에서 가려지지 않는 몸을 숨긴다.
모든 의미가 좋았다
(5) 게이브와 덴
다이애나가 결국 가족을 떠나고, 댄이 남으면 게이브가 댄을 찾아온다. 왜 엄마 따라 안 갔니, 라고 묻는 댄에게 왜 자기를 못 본척 했냐고 묻는다. 일어나 자리를 뜨려는 댄을 억지로 안아 다이애나가 앉아 게이브를 기다리던 자리에, 쉬던 자리에 앉힌다.
'바로 나'에서 이미 게이브는 댄에게 말을 걸고 있다. "아빠, 나야. 왜 나를 못봐?" 이 극에서 게이브의 의미를 생각하면... 그리고 당연하게도 16년이나 정신병에 걸린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며 댄은 지쳤다. 필사적으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이에나는 떠났고, 무력감과 상실을 강하게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제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함. 게이브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건 곧 자신의 상태를 인정했다는 뜻이라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매든 박사가 다른 의사를 소개해준다고 했을 때 수락했을 리가 없다.
....이점이 또 걍.. 걍 너무너무 좋은거임
자신을 그상태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 댄이, 나탈리가.. 이 가족이 좋았어 ㅠ_ㅠ
4. 이건 좋았던 점은 아니지만.....
넥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넘버를 듣고 걱정한 적이 있다. 한국에 어울리는 극인가? 한국은 정신병 자체에 대한 낙인을 강하게 찍는 나라고,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가는 것조차 꺼린다. 당장 가족이 힘들어보여도 정신병원에는 데려가지 않는 나라임.
넥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하면 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신질환의 역사를 돌아보기만해도 인간이 얼마나 무지했고... 그 무지로 의사들이 얼마나 환자를 막 다루었는지 알 수 있다.
근데 한국은 그럴 기회조차 안주잖아... 정신과와 상담이 보편화된 나라도 아닌데 이 극으로 인해 더 큰 오해만 쌓이는게 아닐까 걱정됐음
ㄱ-
본 후에도... 이생각은 지워지질 않는다
왜냐면 이건 저런 정신질환의 역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다이에나의 입장이기에 더욱! 왜곡된 모습으로 보일 수가 있어서.......
매든박사의 처절한 제발 치료합시다 제발요 나을수있어요 희망을 놓지 말아요 완벽한 약은 없어요<이 목소리가 들리길 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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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쓴 간단 리뷰
....
노래
좋았다 유튜브에서 들은 것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이번 나탈리 이아진 배우님이랑 게이브 이석준 배우님 발음이 너무 깔끔해서 안들릴법한 가사까지 다들렸어~ 이야기하는 내용과 달리 경쾌하고 카랑카랑한 노래들이 사람을 끝까지 이끌어줄 힘을 준다. 좋은 노래였어..
연출
아름다워... ... ... 시작이 특이한 극이었다. 불을 끄고 연기 시작! 이러는게 아니라 노래가 흐르고 시작한지도 모른채 불이 팍 꺼진다. 2부 시작연출은 또 달랐지만... 좋았어
3층짜리의 무대를 정말~ 잘 활용한다 층 사이로 진 그림자, 계단, 층을 지탱하는 기둥 하나하나까지 게이브가 이 어둠을 타고 숨을때와 등장할때 누가 오는지, 무엇을 보는지 보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ㅇㅇ의 연출이 진짜ㅠ_ㅠ 개같이 오열해
배우:
다좋았어~~~~~~~~
최정원 배우님(다이애나) 노래 연기 모두 완벽하다 보다보면 두가지에 압도당한다... 그.. 눈빛이나 손가락움직이는거 그런거 하나까지 그냥 오싹함 그리고 노래! 지존임 다만 발음이 좀 많이 뭉개져서 뭐라고 하시는지 자주 못알아들었음 sad
남경주 배우님(댄) 짱~
이아진 배우님(나탈리) ㅡ딕션 연기 노래 뭐하나 빠짐없이 좋다ㅠㅠ 목소리는 맑고 카랑카랑해서 무슨 노래를 하든 묻히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하는지 전달도 잘 돼 다들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언제 울고 웃는지 신경질적인 손짓 그런 타이밍에서 느껴지는 예민함과 우울이나.. 다정함이 미치게좋았어
이석준 배우님(게이브) ㅡ 공개된 영상보고 비난했었는데ㅈㅅ~ 생각이상으로 노래가 좋았다 근데 팍 질러주면 좋을것같은 부분에서 자주 말을 외치시던데 이게 컨셉인건지 아무튼 그 점은 아쉽긴했어 발음! 좋으심 안들릴만한 가사 다들림 연기! 신기한 연기를 하셨다 내가 궁금해하던 탑투(나탈/겝)였어서.. 오글끼고 자주봤는데 그 연기로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닿는 느낌이 좋았음
최재웅 배우님(헨리) ㅡ역할에 관심없어서 캐스팅보드도 안보고 들갔는데 의외로 눈에 들어온다 목소리가 좋고 진짜~ 다정한 연기와 노래를 하심
박인배 배우님(의사) ㅡ단호하고 약간 거칠기도 한 목소리라 노래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걍 정말 전문가의 향기.. 그리고 애타게 환자를 달래고 어르고 부르고 애원하며 치료좀 받으라고 매달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