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젬이 14인 위원회를 나간 이유 추정(효월+변옥 스포 포함)
변옥을 밀다보면 아젬은 이미 빛전이 엘피스를 방문한다는 미래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아젬이 어떻게 미래를 알게 되었나
를 생각해봐야하는데 일단 6.0에서 빛전은 테미스를 만난 적이 없기에 베네스가 자신이 들은 미래를 알려주었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테미스를 만나는 미래는 그 당시 빛전도 모르는 사실이었으며 빛전은 테미스가 엘리디부스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럼 아젬은 베네스의 언질이 없었음에도 미래를 알았다는 것인데...
만약 빛전이 엘피스로 넘어올 때 그의 기억이 아젬에게 공유되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칠흑에서 우리가 겪지 않았지만 같은 혼의 소유자인 아르버트의 과거를 시공간의 틈을 건너면서 본 적이 있습니다. 같은 혼이기 때문에 기억이 좀 더 강한 혼 쪽으로 흐른다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아르버트의 기억을 본 것처럼 아젬 역시 우리의 기억을 공유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가정을 토대로 생각한다면 아젬이 왜 14인 위원회를 나왔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종언을 노래하는 자를 쓰러트리고 또 한 번 우리가 엘피스로 넘어갔을 때 아젬은 우리가 어떻게 종말을 피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와 우리가 존재할 미래를 하나의 시간선으로 묶어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1. 자신의 혼으로 환생할 빛전이 존재하려면 자신이 반드시 혼이 쪼개져야하고 죽어야만 한다.
2. 빛전이 존재하려면 자신은 결코 조디아크 소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3. 하이델린 소환에도 관여해서는 안 된다.
4. 라하브레아, 에메트셀크, 엘리디부스의 혼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
이정도가 있습니다. 요시다가 말하기를, 조디아크는 후를 생각하여 소환에 희생된 고대인들의 혼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하이델린은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야했기에 혼을 보전할 수 없었고 하이델린에 희생된 모든 고대인들의 혼은 소멸했다고 합니다. 시간을 이으려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렇게 처절하고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은 하이델린이 과거를 미래의 우리에게 전달하고 길을 이어줄 에메트셀크와 우리를 과거로 보내줄 엘리디부스(라하브레아의 역할은 아직 모르겠음... 변옥에서 나올까나)에게는 공격이 닿지 않게 일격을 날린다? 불가능하죠. 온힘을 쏟아부어야 이길까말까인데 그것까지 챙기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 역할을 아젬이 도왔다면? 아젬이 라하브레아, 에메트셀크, 엘리디부스를 한 곳으로 모았고 함께 도망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시간을 잇기 위해 자신의 혼이 쪼개지는 길을 선택했다면?
에메트셀크가 말했습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별들을 이으려고 했던 친애하는 자'라고요. 에메트셀크는 아젬의 죽음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결국 아젬이 14인 위원회를 나온 것은 지금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 빛전이 존재하려면 그 모든 선택들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했으니까요.